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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보신엔 단백질 가득한 추어탕 맛집 '추어타령'

minggu_da 2023. 1. 15. 23:50

구미 북삼 추어탕 맛집

 

단백질과 칼슘이 가득한 추어탕

 

미꾸라지 보양식

옛날부터 미꾸라지는 보양식으로 유명했다.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서 원기 회복에 탁월하고 타우린이 들어있어 혈압에 좋고 미꾸라지의 지방은 불포화지방이 많아 성인병을 예방해준다고 한다. 우리는 미꾸라지를 그냥 먹을 수 없으니 탕으로 끓여 섭취를 해준다. 그걸 추어탕이라 부른다. 추어탕은 지방마다 끓이는 방식이 다르다. 경상도는 미꾸라지를 삶아 갈아서 끓이고 전라도는 미꾸라지를 삶아 들깨를 넣어 걸쭉하게 먹고 서울은 미꾸라지를 통을 삶아 넣는다고 한다. 나는 평생을 경상도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경상도식 밖에 먹어보지 못했다. 

 

북삼 추어타령

이 집은 경상도에 있지만 전라도식 추어탕을 하고 있다. 들깨가루가 듬뿍 들어가 걸죽한 추어탕을 먹으러 추어타령을 찾았다. 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추어탕을 좋아해서 부모님께서 자주 사주셨다. 크면서 오히려 입맛이 까다로워지는 탓에 내 입맛에 맞는 추어탕집을 찾기 힘들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가본 추어타령은 내 입맛에 딱 맞아떨어졌다. 오랜만에 찾은 추어탕맛집이라 너무 신났다.

추어타령
추어타령

미꾸라지를 가는 방식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미꾸라지의 뼈가 씹히도록 적게 가는 곳이 있고 완전히 갈아서 형태가 안 보이도록 하는 곳이 있다. 적게 가는 곳은 미꾸라지의 가시가 입안을 질러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추어타령은 미꾸라지를 완전히 갈아서 주기 때문에 더욱 취향에 맞았다.

 

추어타령 위치 / 주차

주소 : 경상북도 칠곡군 북삼읍 인평중앙로 21 추어타령

 

일요일은 휴무라 영업을 하지 않는다. 가게 앞에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조금 불편하다. 평일이 아닌 토요일에 간다면 맞은편 농협이 휴무이니 농협주차장에 주차를 하거나 가게 옆으로 들어가 보면 길에 주차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가게 내부

식당 안은 크고 깔끔하다. 4인 테이블이 13개 정도 있다. 

추어타령 가게 내부추어타령 가게 내부
추어타령 가게 내부

무엇보다 직원분이 굉장히 친절하게 안내를 해줘서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테이블 수가 많아서 피크타임에 와도 웨이팅은 없을 것 같다. 가게가 굉장히 넓은데 주차장이 없다는게 다시 한번 아쉬워졌다.

메뉴

추어타령 메뉴
추어타령 메뉴

추어타령에는 크게 4가지 메뉴가 있다. 추어탕, 시래기탕으로 나뉘고 영양솥밥, 일반 공기밥으로 나뉘는데 시래기탕은 미꾸라지를 못 드시는 분들을 위해 만드는 방식은 똑같고 미꾸라지만 제외된 탕이다. 가족이나 직장에서 먹으러 오면 추어탕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센스 있는 메뉴인 것 같다. 추어탕을 좋아하지만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시래기탕도 먹어봐야겠다.

 

추어타령 메뉴

- 추어탕 + 영양솥밥 : 10,000원

- 추어탕 + 공기밥 : 9,000원

- 시래기탕 + 영양솥밥 : 10,000원

- 시래기탕 + 공기밥 : 9,000원

 

사이드 메뉴

- 영양밥솥 추가 : 3,000원

- 추어 고추튀김 : 13,000원

- 추어 튀김 : 13,000원

- 고기 왕만두 : 7,000원

- 어리굴젓(포장) : 15,000원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추어탕 + 영양솥밥과 밑반찬들

밑반찬들어리굴젓
밑반찬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밑반찬들을 세팅을 해주는데 어리굴젓이 반찬으로 나온다. 여기서 어리굴젓을 처음 먹어봤는데 시원하니 너무 맛있었다. 바로 흰밥에 올려서 먹고 싶었지만 영양솥밥을 시켰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했다. 다음에 또 방문을 하게 되면 어리굴젓을 포장해서 먹을 것이다.

 

추어고추튀김추어고추튀김
추어 고추튀김

그리고 나오는 추어 고추 튀김은 인당 하나씩 무조건 나오는 밑반찬이다. 그냥 미꾸라지 튀김은 많이 먹어봤는데 아삭한 고추 안에 미꾸라지를 넣어서 튀겨 놓으니 모양도 식감도 맛도 최고였다. 미꾸라지 튀김이 징그러워서 못 먹는 분들에게는 딱일 것 같다.

 

추어탕소면
추어탕과 국수

추어탕이 나오자마자 다진 고추를 잔뜩 넣고 소면을 넣고 먹었다. 시원한 맛과 얼큰함이 속이 다 풀리는 기분이다. 기호에 맞게 제피가루를 첨가하여 먹어도 된다. 테이블당 제피가루가 한통씩 있어서 편하게 넣으면 된다. 나는 제피만의 특유 향을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만 넣어서 먹는다. 아예 안 넣으면 추어탕을 먹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안 좋아하지만 또 넣어줘야 한다.

 

영양솥밥
영양솥밥

영양솥밥은 영양..? 그냥 일반 솥밥의 느낌이다. 콩과 당근이 조금 들어있는 솥밥 정도? 그래도 일반 공기밥과 가격적으로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영양솥밥을 추천한다.

 

주방 안쪽에 보면 솥밥들이 여러 개가 김을 뿜으면서 밥을 하고 있다. 밥을 먹고 있으면 안쪽에서 들리는 솥 김 빠지는 소리가 꽤 들을만하다. 

압력솥밥
압력 솥밥

 

솥밥 누룽지솥밥 누룽지
솥밥 누룽지

밥을 다 먹고 나면 뜨거운 물을 미리 부어놓은 누룽지를 먹어야 한다. 이 솥밥 누룽지가 맛있어서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추어탕 한 그릇으로 배가 너무 불렀지만 또 누룽지가 들어가는 게 신기했다. 싹싹 긁어서 다 먹었다.

 

재방문 의사

100%이다. 추어탕이 너무 깔끔하고 맛있었다. 들깨가루가 들어 있어서 잘못하면 텁텁해질 수 있었지만 고소함만 살리고 추어탕의 얼큰함이 더해져 너무 맛있었다. 내 인생 손가락 안에 드는 맛집이다. 추어탕도 맛있었지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어리굴젓과 추어 고추튀김이 신세계를 맛보게 해 줬다. 추어 고추튀김이 생각나서라도 또 방문을 할 것 같다. 굉장히 만족한 한 끼였다.